몇년 전, 저희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저희집도 장례를 치뤘는데요.
장례업체에서 요구하는 절차와 비싼 비용에 당황스러웠지만 항의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가는 길에 비용을 아끼는 것을 실례로 생각하여
장례업체들의 바가지를 알면서도 당하고 있지요.
여하튼 망자에게 왜 삼베 수의를 입히는 지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궁금하시다면 계속 읽어주세요!
장례예식에는 허례 허식이 많은데,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도 많습니다. 바로 수의가 그 중 하나인데, 사실 수의는 우리 전통과는 거리가 먼 단어입니다. 민속학자들에 의하면 일제가 의례준칙을 통해 임의로 뜯어고친 예법을 우리 민족에게 강요하는 과정에서 변질한 용어가 수의라는 설명인데요. 더 기가 막힌 것이 삼베 수의입니다.
극빈층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입기도 했지만 "오죽했으면 삼베랴."라는 표현이 구전될 정도로 서민들도 등한시 한 것이 삼베입니다. 죄수복을 상징하는 삼베를 일제는 왜 수의로 한국에 강제로 확산시켰을까요?
그 이유는 한국의 자원을 수탈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의례준칙을 통해 식민 조식인이 궁핍한 삶을 개선하려는 것이 아닌 절약한 물자를 바탕으로 국방금으로 헌납하게 하려는 속셈이었던 것이죠.
즉, 삼베 수의는 일제의 잔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은 어떤 수의를 입었을까요?
기록을 보면 관리는 관복을, 유학자는 하얀 심의를 입었으며, 여성은 혼례식에서 입었던 옷을 수의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생전에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혔던 것이죠. 장례업체들이 상업화가 되면서 일제가 만들어 놓은 해괴한 장례절차로 '한국전통장례'라는 이름으로 어처구니 없는 장례식을 여태 해왔던 것입니다. 장례식 음식비용만으로 2000만원에서 3000만원선입니다. 삼베 수의도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죠. 이제부터라도 전통장례에 대한 더 깊이 고민하고, 진짜 망자를 위해 애도하는 장례식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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